시간이 멈춘듯한 정적 속에 가마니 지낸 사람! 굴러가버리는 매일을 쳐내듯이 살아간 사람! 여름이 다가오는 소리에 약간은 긴장한 사람! (나)
일주일 사이 맺힌 이야기가 있다면 여기 놓고 가요.
사소한 이야기에도 호들갑스럽게 맞장구를 치는, 여기는 온돌빵!
침묵 속의 부끄러움 🫢 | 클립
명상 센터 후기 기다린 분? (조-용)
저는 전북 진안에 있는 명상 센터 10일 코스에 잘 다녀왔어요. 그 곳에서는 10일 간 디지털 기기를 일체 사용하지 못하고, 읽고 쓸 수 있는 그 무엇도 반입되지 않고, 심지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함께하는 수련생과의 눈짓이나 스킨십도 불가한 곳이었어요. 오로지 나의 마음에만 집중해야 하는 곳이었죠.
열흘 중 가장 재미있고도 부끄러웠던 모먼트가 있었는데요. 4일차에 꿈을 꿨거든요. 제가 꿈 속에서 폴킴이라고 부르는 한 남성이 나왔는데 깨어나 생각해보니 그의 얼굴은 폴킴이 아닌 한 유튜버의 얼굴이었어요. 그런데 4일 동안 그 어떤 자극과 도파민 유발이 없는 삶을 보냈더니 꿈 속에서 그의 이름을 잘못 불렀다는 사실과 하필 왜 폴킴인지, 그 유튜버 얼굴이었는지가 이해되지 않으면서 갑자기 너무 웃긴 거예요. (다들 읭스러울 수 있음) 그래서 반나절 동안 명상하면서, 밥먹으면서, 산책하면서 계속 웃었어요. 피식하기도 하고 혼자 참을 수 없이 빵터지기도 하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였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그 하루는 그랬습니다. 마주하는 모든 수련생들에게 민망했지만 어떡해요 제 유일한 도파민 거리였는걸요🙃ㅋㅋㅋㅋ
새로 알게된 나의 모습 🙃 | 웨
교육실습을 하면서 새로운 저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어요.
지난 2주 동안 수업을 16번 했어요. 그중에 잘 되는 느낌이 나서 기분이 매우 만족스럽던 수업도 있었고, 하면서도 '망했다..'는 생각이 드는 수업도 있었어요. 평소였으면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있는 거지. 그럴 수 있지.'하고 편하게 넘겼을 것 같은데, 이건 제가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일이라서 그런지 수업에 대한 감정이 하루 죙일 제 감정을 지배하는 것이에요.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말을 완전히 이해한 2주였어요. 이 정도로 감정 기복이 생길 만큼 잘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삼는 게 맞다, 싶다가도 이 정도로 감정 기복이 생기는 일을 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요즘 일로 인한 감정을 분리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 상황에선 모든 일의 원인을 저로 귀인 하지 않으면 그래도 감정이 덜 쓰이더라고요! 이렇게 감정을 조절해서 안정적인 상태로 두고 싶어 하는 것 역시도 제가 발견한 새로운 저의 모습 중 하나예요. 시간 지나면 자연스럽게 될 텐데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숴..^^ 여러분은 감정적인 부분에서 일과 삶의 경계를 얼마나 분명한 편인가요?
우리집멈머🐶 관찰기(1)| 하이디
같이 사는 강아지가 한 마리 있어요. 몸무게는 3키로 좀 넘고요, 모색은 살구색보다는 밝고 크림색보다는 어두운, 피부는 분홍색인 소형 푸들입니다. 붉은 계열 옷이 잘 어울리니까 대충 웜톤. 양쪽 눈 아이라인에 점이 있어요. 한 살 때 가정 분양 받았는데 부모견주분이 단미를 해두셔서 꼬리가 짧습니다. 푸들은 곱슬 털 이슈(!)로 항문 주변에 질병이 자주 생겨서 (구더기도 생기고 그랬대요) 고릿적에 단미라는 관행이 생겼다고 합니다. 견생 13년차, 배변 스킬이 쌓일 대로 쌓인 우리 집 친구도 종종 털에 응가를 달고 나올 때가 있으니, 무슨 소리인지 이해는 됩니다만, 이제는 인간도 반려동물 케어 노하우가 많이 생겼는데 단미 없이 관리할 수 있잖아요 🤷 (강아지 꼬리 수호대가 있다면 가입하겠어!) 아무튼. 강산이 변할 동안 우리와 같이 산 이 멈머는 연륜이 쌓여 웬만한 일은 그러려니 합니다만, 자기가 필요할 때는 이 짧은 꼬리(와 엉덩이)를 열심히 흔듭니다. 얻어낼 게 있을 때 라던가.
또, 이 친구는 어렸을 적 다리 부상을 겪어서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짧아요. 사건의 경위는: 주인이 외출한 사이 식탁 탐험을 하다가 앞다리가 골절됐습니다. 처음엔 한 다리만 다쳤는데, 깁스한 채로 뛰어다니다가 (으이구) 다른 한쪽도 다쳐서 결국 강시 깁스를 했습니다. 수의사 쌤의 예언이 기똥차게 실현된거죠. (‘이렇게 한 다리 깁스하고 가면 꼭 다른 다리도 다쳐서 다시 와요.’) - 다음 시간에 계속 -
일상의 기록을 남겨두는 팁은… 가장 친한 친구에게 카톡으로 와다다다 남겨둡니다. 브런치, 메모 어플, 습관 어플 등 많은 걸 시도해봤지만 쓰면서 금세 지루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친구에게 재밌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혹은 이런 하루를 보냈다고 남겨 둡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캡처를 하거나 다시 정리된 생각을 브런치 등 메모 어플에 다시 저장해둬요. 물론 이번 명상 마지막날에 읽고 쓰기가 해제되면서는 휴대폰이 없었기 때문에 메모장 열몇 장에 아주 일필휘지로 메모를 했어요. 너무 오래 말을 안하고 생각이 가득 쌓이면 그게 가능..하기도 하더라고요😉
웨
저는 네이버 블로그를 애용합니다! 일주일~한 달 정도 단위로 일상을 기록하는 편이고요, 특별히 쓰고 싶은 주제가 있으면 그때그때 쓰기도 해요! 기록하고 싶은 무언가가 생기면 임시 저장 기능을 활용해서 떠오르는 단상들을 일단 적어두고(+사진까지 셀렉 해두고) 시간이 될 때 차분히 정리합니다 ㅎㅎ 키워드라도 메모를 안 해두면 아무리 강렬한 감정과 생각이 있었더라도 일주일이면 까먹더라고요 저는! 꾸준히 쓰는 팁이라면 그 글을 제가 보고 싶게 쓰는 거예요! 어디선가 '기록은 미래의 나를 위한 것이자 나를 사랑하는 행위'라는 말을 만났는데, 되게 와닿았거든요. 기록이 존재하는 공간을 저만의 스타일로 꾸미고, 그 공간을 사랑하는 것!도 동기부여에 도움이 돼요!
하이디
저는 메모장 어플을 자주 썼어요. 휴대폰 기본 어플도 좋아하고, 에버노트도 한동안 썼고요. 글감이나 곱씹을만한 생각거리가 있으면 어플에 후다닥 까먹기 전에 남겨두곤했는데. 엄청 오래된 메모도 지우지 않고 때때로 들여보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기록을 안남기고 있네요. 음. 유익이 많은 습관이었는데 놓치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