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안전한 괴리감 가득 넣어 빵을 만듭니다.
어서 와요, 여기 앉아요 👋 | 클립
레터를 발행하는 6월 22일 오늘은 오전부터 시원한 여름비가 오네요. 다들 비오는 오늘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눈을 감고 처마 아래 마루에 앉아있는 상상을 해봤어요.
투둑 투둑 쏴아아아아 사아아 투두둑 툭 툭
처마 안으로 조금씩 날려 들어오는 여름비가 코끝을 치는 기분을 느끼며 오늘의 레터를 보내요. 다들, 살아있음에 푸르른 여름의 생기를 흠뻑 누리시길 ✨
덧. 7월부터는 온돌빵레터가 월 1회 발행으로 변경됩니다.
왜냐하면… 아래에서 ‘웨’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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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쓰는 건 언제나 기쁨이려나요 😌 | 웨
얼마 전에 줌으로 온돌빵 에디터 회의를 했는데요, 레터 발행 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를 기획하는 시간이었어요. 구독자도 더 모으고 싶고, '우리의 이상에 가까운 커뮤니티로의 확장'을 이제는 진짜 구체화하고 싶거든요! 10월이면 1주년이 되는데, 그동안의 레터들을 모아 독립 출판을 할 계획도 있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돌연 질문 하나를 던졌습니다.
혹시 다들 레터 쓰는 데 얼마나 걸리시나요..?
금방 쓴다고 한 분도 있었고, 약 3시간 정도?라고 하신 분도 있었어요. (50%의 익명성 보장 ㅋ.ㅋ)
저의 대답은 뭐였을까요~? 에디터로서 솔직 고백합니다. 저는 레터를 쓰면서 매번 한계에 부딪힙니다. 글 쓰는 데에는 최소 3시간이 걸리고, 때론 12시간 넘게도 씁니다 하하. 글감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고요, 다 써놓고 아예 갈아엎은 적도 꽤 많아요. 근데 신기하게 마감 주가 되면 뭐가 되었든 하나씩 나오긴 했어요!
그런데, 제가 고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2주에 한 번 발행이 부담이 되더라고요🥲 한 달의 한 번으로 발행 주기를 바꾸는 건 어떨지 건의했습니다. 그래서! 결론! 다음 달부터는 매달 첫 주에 한 번! 레터를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더욱 좋은 퀄리티의 편지가 오겠네!? 기대하시는 것은 자유이고, 장담은 못 하겠습니다!(당당) 그러나 여태 그랬듯 뭐가 되었든 열심히 써서 정성스럽게 보낼게요. 끝으로..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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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새로 알게 된 것들 🫠 | 하이디
지난 호에서 최근 ‘슬라임’에 재미를 붙였다고 고백했는데요. 뒤늦게 입문해서 그런지 슬라임의 세계가 이미 엄청나게 고도화되어있더라고요. 사람마다 슬라임을 즐기는 방식이 다르다 보니(제작하기, 촉감 즐기기, 소리 즐기기 + 관련 콘텐츠 만들기 등), 분야별로 슬라임의 종류가 아주 다양하고요. 슬라임 마니아들이 사용하는 용어도 아주(!!) 전문화되어 있어요. 입문자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몬알아듣습니다ㅋㅋ 직업상 새로운 콘텐츠를 만나면 이걸 통역해야 하는 상황을 저도 모르게 가정해보곤 하는데, 슬라임 분야 통역은 ‘전문’통역이라고 해야겠더라고요. 통역 들어가기 전에 사전 조사를 최소 한 주는 해야겠구나, 싶으니까요.
슬라임은 주로 액체로 된 풀에 붕사를 섞어 만듭니다. 풀에 들어 있는 폴리비닐알코올(PVA)이 붕사와 반응하면 PVA 분자들이 연결되는 원리죠. 저는 피부가 예민한 편이고, 내분비계 교란 물질에도 관심이 많아서 화장품 살 때도 전성분을 꼭 확인하는 편인데요. 이것저것 찾아보다 보니 ‘슬라임이 인체에 무해하다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안전하게 즐기려면 일단 최소 KC 인증을 받은 슬라임을 구매하고, 너무 장시간 만지지 않으며, 가지고 논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규칙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흠흠. 뭐 나 따라서 슬라임 사는 사람도 없을 텐데 괜한 기우겠지만, 다들 보드라운 손바닥 지킵시다. 이상 설거지할 때 고무장갑 끼는 거 싫어하는 사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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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달 여간의 무직 상태를 끝내고 드디어 개인 사업자 등록을 했어요. 오랫동안 가슴에 소중히 품고 있던 상호명도 세상에 내보였습니다. 사업자 자격으로 직전에 일하던 조직에서 콘텐츠 파트너로 파트타임 일을 하기로 했고요. 됐죠. 아직 다른 조직으로의 이직도 도전하고 있지만, 사업자 등록을 했다는 사실 하나로… 엄청난 자유함을 느껴요(!!!!!)
그 전에도 하고 싶은 일이 100가지쯤 있었지만 커리어를 고려하는 자아와 부딪혀 우선순위를 선명히 정하기가 참 어려웠는데요. (아직 아무것도 실행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나답게 일하는 걸 생각하면서 우선순위가 선명해지더라고요. 불과 며칠만에요! ‘나답게’, ‘나로서’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들었지만 새삼 다른 감각으로 또 새로이 배워갑니다.
또 올해 초부터 '일하는 여성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 느슨한 활동을 해보고 있는데요. 느슨하게 연결된, 하지만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매일 느끼고 있답니다. 온돌빵에서 준비하고 있는 커뮤니티도 아마 그런 따스함을 나누게 되겠죠?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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𝐐.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나요? 🤓
* 매주 서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합니다. 여러분의 답변도 궁금해요!
하이디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왜냐면 제가 지금 고민하는 내용이거든요. 제 친한 친구는 ‘내가 나 자신의 보호자가 되는 것’, ‘규칙을 세워서 나를 돌보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하루에 두 번 환기하기, 30분 산책하기, 한 끼는 직접 만들어 먹기 같은 규칙을 세워 지키는 거죠.
저는 자신과의 싸움을 끝없이 하는 것 같네요. 겨울옷을 박스에 넣고 여름옷을 서랍에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석 달 전부터 하고 있는데, 몸이 왜 이리 무거운지. 어제 오전에 잠깐 ‘정리 전문가를 돈 주고 고용할까.’ 고민하다가, 이게 웬 돈지랄이냐(큼큼)싶어 몸을 쳐서 옷을 다 끄집어냈어요. 어제 삼분의 일 정도 했고요. 이제 삼분의 이 남았습니다. 아이고 지겨워.
클립
과연 저는 슬럼프를 ‘극복’하려 애쓰는 사람인가 싶은데요. 슬럼프가 온다 싶으면 저는 그 심연의 어두움에 그저 머물러 있습니다. 무기력하게 침대에 종일 누워있기도, 날 어둠에서 건져줄 얕은 구원을 찾으려 휴대폰을 뒤적이기도 하죠. 저의 신념과 세계관에 따라 신을 간절히 부르짖기도 하고요.
돌아보니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결국 ‘애정하는 사람’이었어요.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 때로는 애정해 마지 않는 픽션 속의 인물과 마음을 나누면서요. ‘나 요즘 기운이 없고 의욕이 없다…’라고 느릿하게 말을 시작하지만 결국 이야기를 나누며 내 상황이 객관화되기도 하고, 살아있는 공감과 격려를 나누며 다시금 스스로를 일으키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여러분… 오래오래 곁에 있어 주세요, 서로의 슬럼프에서 서로를 안아 일으킬 수 있도록요🤲
웨
질문의 장본인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요즘 공부 슬럼프를 겪고 있어요. 그래서 몇 가지 시행착오해 본 결과를 말씀드릴게요. 저에게만 해당하기 때문에 진리는 절대 아닙니다.
- 슬럼프를 겪는 것을 부정하며 더 강한 강도로 지속한다. ㄴ하루 정도 슬럼프를 극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지만, 번아웃과 마주하게 되는 지름길이었습니다.
-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아주 조금씩 처음부터 쌓는다. ㄴ저는 이게 좀 더 맞더라고요. 실질적으로 뭘 안 해서 덜 힘든 것일 수도 있겠지만 ㅎㅎ 잘하겠다는 마음만 내려놔도 이너피스가 찾아옵니다:)
시작할 때부터 너무 무리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처언천히 페이스를 찾아가 보겠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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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답변은 무엇인지 아래에 남겨 주세요! (+온돌빵과 나누고 싶은 질문도 대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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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온돌빵레터, 어땠나요?
여러분의 의견으로 더 안전하고 따뜻해질 온돌빵을 꿈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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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빵 🥯ondolbbang.letter@gmail.com지치고 고민하는 당신의 곁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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