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새내기일 때는 스스로 새내기 티가 절대 안 난다고 생각했거든요. 다들 성인인데 어떻게 구분하겠어?!라며 방심했죠 후후.
이제는 옆에서 잠깐의 대화만 들어도, 심지어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새내기인 것을 알겠더라고요. 새로운 시작을 하던 시절의 생각이 나면서, 아련해지면서, 그 시절의 제가 악간은 안쓰럽기도, 대견하기도 했어요.
토닥여주고 싶은 삼월 첫 주 온돌빵, 시작합니다 :>
How to love your body👙| 하이디
무릇 대한민국의 여성이라면 평생에 걸쳐 자기만의 브라 전수조사를 하게 되지요. (생리대도 마찬가지고요). 저만해도 브라를 착용한 지 최소 20년은 되어가고 속옷은 일상에서 가장 오래 사용하는 물건 중 하나인데도, 속옷구매에 있어서는 그간 묘하게 수동적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주로 할인 가판대에서 ‘숫자+알파벳’만 보고 뭉치로 속옷을 구매하곤 했어요). 보조배터리 하나를 구매할 때도 전압, 포트 타입과 개수, 모양, 크기, 무게 등 온갖 스펙을 자세히 비교해보고 사는데 말이에요.
여러분은 나에게 맞는 속옷이 어떤 것인지 알고 계셔요? 무게나 길이 말고, 내 몸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나요? 그간 일상에서 구매해온 속옷이 몸에 잘 맞는 분들이라면 (너무 부러워요) 굳이 그럴 필요 없지만, 혹시 당신이 그동안 속옷 때문에 묘한 불편감을 느껴왔다면, 한 번쯤은 속옷 전문 매장에 가보시기를 추천해요. 속옷은 단순 숫자와 알파벳의 조합으로 분류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말 몸에 맞는 속옷이 무엇인지 알려면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거든요. 여러 종류를 ‘입어봤을 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또 거기엔 전문가가 계시니 컨설팅(ㅋㅋ) 도 가능하고요.
왜 그동안 저는 속옷을 수동적으로 구매해왔을까요? 내 몸을 타인의 시선에만 맡겨두고, 이리 저리 재단하며 정 없이 바라봤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제라도 늦지 않으니, 저는 제 몸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하나씩 쌓아 올리려고요. 이것이 진정으로 Love my body 하는 태도가 아닐쥐.
생산성 수치(productivity shame)😳 | 클립
큰 꿈이 큰 사람을 만든다는 말 들어 보셨나요? 한국의 교육과 커리어 네트워크에서는 이 말을 많이 들어온 것 같아요. 목표를 크게 가져야 실패를 해도 큰 배움이 남는다고 말예요. 그런데 최근에 이런 기사를 봤습니다. (🔗링크)
목표를 크게 정해두고 다 이루지 못한 경험들이 쌓이면 그것이 우리에게 ‘수치심’이라는 모양으로 남는다고 해요. 그 목표를 이루는 것이 곧 자기 가치와 연결되기 때문인데요. 아티클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수치심이 긍정적이라는 믿음이 여하튼 지속되는 세상에 살고 있어요. 실제로 우리가 질서와 규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치명적일 정도로 위험합니다. 질문을 해볼게요. 생산성 저하로 인해 수치심을 느끼는 것이 정말 더 많은 것을 성취하고, 행복을 조성하며, 우리를 더욱 생산적인 개인으로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까?”
저는 생산성 수치를 바탕에 두고 동기부여를 하는 편인데요. 그래서 제가 해낸 것들 대비 효용감이나 자기 만족감이 적은 게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부터는 반대의 명언을 인생의 우선순위로 올려봅니다.
작은 성취를 빈도 높게 경험하는 것이 행복을 만든다.
힘이 되는 문장 📝| 웨
다들 일기 쓰시나요? 아마 어떤 형식으로든 자신만의 비밀 공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전 블로그 비공개 글이나 갤러리 비밀 앨범에 소중한 기록을 모아두는 편이에요. 한 번 모아두면 종종 들어가서 봅니다. 진짜 과장 좀 보태서 100번 넘게 보는 것 같은데요.
기분 좋은 내용물로는 소중한 사람들이 따스한 언어로 해준 연락, 위로와 격려의 편지, 교수님이 주신 피드백(?) 등이 있어요. 그것들이 정말 중요한 순간, 인생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회복 불가할 것 같았던 자기애를 회복시켜 주더라고요.
형체도 없는 문장이 좌절했던 마음을 일으킨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정말 놀라워요. 그러다가 '나에게 힘이 되는 응원의 문장이 기억이 나지 않는 순간에도 그냥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면 참 좋을 텐데..' 싶더라고요. 왜냐면 진짜 그 문장 '때문에' 내가 소중한 건 아니잖아요.
결국 ‘나를 아끼는 사람의 표현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는 생각은 ‘나에게 힘이 되는 문장이 없더라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어서 정말 큰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
저에겐 최애!!라고 할 만큼 좋아하는 가수나 노래가 딱-히 없긴 해요. (그걸 감안해 주십쇼) 그래도 고민해 봤을 때.. 언제 들어도 좋다 싶은 노래는 'Paul(혁오)'이고요. 영화 애프터썬의 ost였던 'One Without(Oliver Coates)'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울렁이는 음악입니다. 백아, 최유리 님의 노래도 좋아하는데, 모아놓고 보니 꽤나 소나무 취향 같네요?!
하이디
저는 가사와 음악이 같은 이야기를 하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음악의 모양과 형식이 노래의 주제와 닿아있는 노래를 들으면 아주 행복해져요. 그렇다보니 대체로 싱어송라이터들의 노래를 좋아하네요. 저와 같은 분들 계시다면, 작곡가 헨(HEN)과 이진아님을 추천합니다. 헨(HEN) <마음의 위치>, <카멜레온> 이나 이진아 <계단>을 들어보시면 제 취향이 이해 되실거에요.
클립
오마이갓! 제가 어려워하는 질문이네요. 저도 최애 가수! 최애곡! 이라고 몇 년간 사랑해온 대상은 없어요. 최근 애정했던 곡이 있다면 윤도현의 <흰수염고래> 라는 곡이에요. 노래방에서 목이 터져라 부를 때 희열이 느껴질만한 노래라고나 할까요. 윤도현 가수의 노래들은 유쾌+절절의 콜라보가 많아서 애정하게 되는데요. 한 소절 띄우며 마무리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