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안전한 괴리감 가득 넣어 빵을 만듭니다.
어서 와요, 여기 앉아요 👋 | 클립
온돌빵 레터를 받아보시는 모든 분들, 안녕하신가요.
한 달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무더위와 숨막히는 습도가 지나가고 벌써 선선한 바람이 익숙해지고 있어요.
날씨가 쾌적해지는 것이 행복하면서도, 짧아지는 해를 보며 계절성 우울감을 겪을까 조금은 두렵기도 하네요.
언제나 그랬듯, 온돌빵은 여러분과 편안하고 안전한 이야기를 깊이 나누는 곳이 되고 싶어요.
레터를 읽고 여러분의 삶도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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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구미는 모순🔱🛡 | 웨
웨 : 저에겐 참 모순적인 부분이 많아요. 그중 하나는 제가 모두에게 '가볍고 다가가기 편안한 사람'으로 인식되기를 원한다는 거예요. 실상은 삶의 거의 모든 순간 진지합니다..큭. 진심으로 요즘 저의 소원 중 하나는 온돌빵 글을 가볍게 쓰는 것이거든요? 근데 쓰다 보면 차분해지고 딥해지고, 마치 모든 중력이 제 글에 있어서 빛까지 빨아들일 것처럼 무거워져요. 오늘도 다른 주제로 글을 쓰다가 한없이 내려가는 기분이 들어 다시 씁니다. 참 인생의 난제입니다.
누군가 : 가볍기를 바라는 마음, 진지한 행동 중에 하나를 바꾸면 되잖아요.
웨 : 아! 그렇다고 모순 자체가 싫다거나 불편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모순을 되게 사랑해서 모순 많은 사람이 된 것 같은데요. 가벼움을 추구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진지한 행동도 자연스러운데 꼭 하나로 조정해야만 할까? 싶은 의문이 늘 있어요!
누군가 : 그러시구나.
웨: '모순'이라는 개념 자체가 되게 이분법적인 사고라고 생각하는데, 저에게 '웃김 아니면 무조건 진지함' 식의 사고는 너무 답답하거든요. 뭐든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상태가 자연스럽다 싶고, 모순들 덕분에 인생이 다채롭고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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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 하이디
지난 5월인가 ‘에라이!🤭’ 하는 마음으로 이북리더기를 구매했어요(3년 벼름). 드라마틱한 효용을 봤다거나, 엄청난 감상평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 소감이 궁금한 사람 있나요? 안물안궁이래도 할 수 없어요.
제가 이북리더기를 구매한 이유는 대기시간(대중교통 이용시간 등 각종 기다림의 시간)에 유튜브 보는 제 모습이 너무 꼴 보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다들 그렇겠지만 제게도 주기적으로 '알파걸시즌👠'이 찾아오는데요. 그런 시즌엔 저도 단어를 외우거나(직업병), 읽던 책을 들고 다니면서(주요 고려 사항: 가방 내부 밀집도) 자투리 시간을 알차게 써보려고 애쓰는 편이거등요. 그렇지만 왜, 사람이 지치거나 하면 그런 시간까지 뇌를 사용하고 싶지 않잖아요. 멍 때리는 게 정신 건강에 을매나 좋은데(?) 흠흠. 아무튼 그럴 때, 무언가 하나를 꼭 멍하니 봐야 한다면 영상 말고 글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든 것을 이고 지고 다니는 프로 보부상이라(어깨에 피멍 자주 맺힘), 물에 녹을 것 같이 생긴 외서가 아니고서야 책을 들고 다니기가 너무 부담스러웠는데(제발 흐물흐물한 갱지에 출판해주십셔 관계자 선생님들). 이북리더기를 구매하고는 광명을 얻었습니다. 아주 가벼워요.
물론 예상하셨겠지만 기계를 산다고 독서량이 확 느는 건 아닙디다. 그래도 삶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줬고, 총 독서시간도 좀 늘었어요(스마트 워치 사면 운동량 느는 타입😉). 근 삼 개월 잘 써왔는데, 긴 시간 습관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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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8월 중순에 새 직장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 클립
벌써 만으로 4주차를 마무리하며 적응의 시간이자 경력직으로서 능력을 증명해야한다는 조급함의 시즌을 보내고 있죠. 사실 저는 이직 대마왕인데요. 감사하게도 소속된 조직마다 성과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소중한 동료들도 많이 생겼지만, 재직 기간이 2.5년을 넘는 곳이 없어요. 때로는 그게 스트레스이자 수치심이기도 하고요. (지긋지긋한 수치심. 장르를 불문하고 제게 딱 붙어있는 친구네요 정말)
그래서 이직 때마다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과 재밌는 직무를 만나고 싶다'라는 희망이 있었는데, 이번 직장에서의 4주가 정말 깜짝 놀랄만큼 힘이 덜 들고 꽤 행복했어요. 더 잘하고 싶고, 증명하고 싶고, 새로운 콘텐츠를 빨리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그만큼 더 지긋하고 오래도록 조직을 아끼고 돌보는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기도 해요. 저 어쩌면… 여기서 오래 일하게 될지도!
... 라는 게 사실이긴 한데요. 불행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행복이 지속되는 게 큰 불안감을 주기도 해요. 좋아 보이는 직장이, 사람이, 사실은 전혀 아닐지도 모른다는 무의식 때문에 요상한 꿈도 많이 꾸고요.
칭찬과 소망은 삼켜야 미덕이다. 라는 말을 뇌의 뉴런 하나 하나에 각인하고 싶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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𝐐. 올해 새롭게 깨달은 점은 무엇이 있나요?
* 매주 서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합니다. 여러분의 답변도 궁금해요!
하이디
귀찮다! 먹는 것, 먹을 걸 준비하는 것, 먹은 걸 치우는 것, 운동하는 것, 운동하러 가는 것, 운동 한 뒤 씻는 것, 머리를 감는 것, 말리는 것, 옷을 입는 것, 입은 걸 세탁하는 것, 너는 것, 개는 것, 구겨진 걸 다리는 것, 넣는 것, 사는 것, 건강하게 사는 것, 같이 사는 것 …. 너무 귀찮다😶 .... 그런데 다들 한다.💬
댓글💬 | 웨: 다들 하니까 하는 것에는 대단한 힘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지 싶은 것들을 다들 하고 있는 걸 알면 저도 하게 돼요🤷
웨
올해 처음으로 러닝을 시작하면서 '장기전'에 대해 새롭게 배운 점이 있는데요. 어떤 목표가 있으면 반환점까지가 제일 힘들고, 이후에는 관성으로, 마지막엔 오히려 힘을 얻어서 마무리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과학적인지는 모르겠고 느낌이 그렇습니다.) 초반부터 '마무리까지 어떻게 하지?' 걱정하면서 지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마지막에 얻을 힘까지 계산해서 희망을 갖고 나아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댓글💬 | 하이디: 와... 멋진 이야기네요. 힘이나요!
클립
사람마다 자기 관리의 필요성을 깨닫는 데에는 때가 있나보다! 저는요, 자기 관리하면 흔히 떠오르는 피부, 체형, 머릿결, 옷 혹은 공인시험 성적, 엄청난 연봉 상승… 과는 좀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거든요. 반대쪽으로 치닫는 삶이었죠. 그런데 올해 (특히 직전 직장에서의 훌륭한 동료와 경험 덕분에) 스스로를 긍정하는 순간들이 쌓이면서 자기 관리를 시작했어요! 위에 나열한 것들과는 조금 다른 결이지만, 자기 관리라기보다 자기 ‘돌봄‘의 순간들을 적립하고 있어요. 햇빛 많이 보기, 스트레스 상황에서 명상 수련의 배움을 떠올리기, 부러워보였던 취향 커뮤니티 가입하기💬, 튀기 싫어 넣어뒀던 옷들을 다시 꺼내 입어보기 등이요. 그랬더니 9개월이 훨씬 더 윤택해지고 재미나졌어요! 여러분의 자기 관리는 혹은 자기 아낌의 순간은 무엇인가요?
댓글💬 | 웨: 궁금해요 클립의 취향 그리고 부러워보였던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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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답변은 무엇인지 아래에 남겨 주세요! (+온돌빵과 나누고 싶은 질문도 대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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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온돌빵레터, 어땠나요?
여러분의 의견으로 더 안전하고 따뜻해질 온돌빵을 꿈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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