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안전한 괴리감 가득 넣어 빵을 만듭니다.
어서 와요, 여기 앉아요 👋 | 클립
겨울이 이렇게 따뜻해도 될까 싶다가 갑자기 뼛속을 파고드는 강추위가 왔네요.
매섭게 표정을 바꾸는 자연처럼 우리 삶도 예측한대로 흘러가긴 참 어렵죠.
그럼에도! 일년에 한 번 뿐인 크리스마스 시즌이에요🎄
평소에 썩 친하지 않았던 사이에게도 “메리 크리스마스!” 한 마디로 온기를 전할 수 있고요.
다들 올해 크리스마스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보내시나요?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억하기도,
오래 전 발길을 끊은 산타를 그리워하기도,
저물어가는 적적함을 흠뻑 즐기기도 하며
나름의 크리스마스가 꽤 괘찮은 날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6번째 온돌빵 모임, 시작해볼까요?
(2023년의 마지막 레터예요. 미리 새해 인사도 건넬게요. 해피 해피 뉴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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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참기 챌린지 🤭 | 웨
제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웃음이 많다는 것인데요. 물론 저를 아는 어떤 분들은 '네가? 웃음이 많다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기준 웃긴 상황이거나, 의외의 상황이거나, 어이가 없거나, 귀엽거나 하면 그 반응이 일단 웃음으로 나오는 편이에요! 그러고 보니, 다음 번 ‘너는 어때’ 코너에 이 질문을 넣어도 좋겠네요. '여러분에게는 어떤 상황이 웃기고 재밌나요? 나만의 웃음 포인트는?'
여하튼, 대화 중에 일단 한번 웃음이 시작되면, 저는 그걸 진짜 엄청 만끽하면서 웃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랍니다. 얼마 전 수업 시간에 화면을 보면서 발표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는 거예요. 그래서 봤더니만 교수님이 밖에 나가신 겁니다..! 교수님 피드백이 중요한 발표였는데.. 그래서 '오..! 계속해도 될까요?' 하면서 발표를 이어나가려는데 그 상황이 너무 웃긴 거 있죠. 웃기다고 인지한 순간부터 웃음을 참기가 너무 어려운 거예요. 알아요. 지금 생각하면 하나도 안 웃긴데 그땐 그랬더래요. 애써 콧구멍에 힘을 주고 발표를 이어가는데, ‘평소에 웃음 참는 연습 좀 해둘 걸 그랬어.’ 하는 생각만 무한 반복했습니다.
중간 중간 웃음이 터지면서 결국 제 발표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땠을지 모르나 제 기준에서는) 우스꽝스럽게 진행되었답니다. 이번 발표 웃참챌 사건을 이번 주 부끄러운 일로 선정해 봅니다. However, 시험 기간에 지쳐있던 다른 학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는 점에서는 이번 발표, 칭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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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눈 ❄️ | 클립
지난 편 예고했던 것처럼 연말 여행을 위해 정말 모오오든 힘을 쥐어짜내서 일을 하고 있어요. 엄청난 숨막힘과 긴장감에 패배하거나 연휴를 감기 몸살과 보내지 않기 위해 물심영면(양면 아님, 0면임)으로 애써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요. 그냥 모 .. 그냥 버티는거죠.
이번주엔 눈이 많이 왔어요. 재택 근무를 하면서 펑펑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보면서 <겨울 왕국>이 스쳐 가기도, <해리포터> (특히 겨울철 호그스미드가 나오는 장면이요!) 떠오르기도 했어요. 눈은 참 예쁜 것 같아요. 어쩜 나리는 모습도 그렇게 가볍고 결정 하나 하나도 그렇게 어여쁠 수 있을까요. 눈이 살아있는 캐릭터라면 너무 어여뻐서 넋을 놓고 하루 종일 덕질할 수 있을 것 같다니까요.
오늘은 긴 글을 쓸만큼 몸과 마음의 힘을 비축하지 못해, 눈을 향한 저의 덕심은 예쁜 사진으로 간추려 봅니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분이니 다들 흠뻑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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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있는듯 없는듯 숨죽여 살다가 30대 진입과 동시에 짜잔! 하고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낸 녀석이 있으니, 바로, ‘호르몬’입니다요. 자궁씨는 사춘기 이후로 한 달에 한 번은 존재감을 피력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의 존재를 눈치채지 않기가 오히려 어려웠으나, 정작 그를 조종하는 ‘호르몬’은 내게 존재감이 적었달까요. 20대까지는 PMS를 거의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네요.
요즘 호르몬씨는 정서적으로, 물리적으로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계십니다. 왜, 어느 밤 시덥잖은 땡튜브를 보다가 갑자기 눈물 콧물을 쏟았다 칩시다. 그럼 십중팔구 다음날 생리를 시작하잖아요. (저만 그래요? 데헷) 다 호르몬, 그의 농간이죠. 그는 난소에 물혹 사이즈를 늘렸다 줄였다 하며 통증도 불러오시고, 근종도 키우시고. 또 가끔은 유독 불균형 하셔서 그를 치료하기 위한 호르몬제도 먹어줘야 하고요. 그럼 그 호르몬을 위한 호르몬이 언아더 감정기복을 불러와 (절레절레) …. 삶의 질을 떨어트려요. 너어무 귀찮아.
아아, 그네들도 분명 내 몸의 일부인데 다른 장기에 비해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친구들에게 평생 주의를 기울이며 살아야 할 것 같은 (아주 강력하게 귀찮은) 예감 때문일까요?
보아하니, 제 몸이 유전자 뽑기를 그닥 잘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이왕 죽기 전까지 동행해야 하는 녀석들이라면 애칭이라도 붙여줘야 할까봐요. 자신의 병에 ‘카일리’란 이름을 지어준 박상영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의 주인공처럼요. 여러분은 자궁씨와 호르몬씨에게 어떤 애칭을 붙이실래요? 단, 사랑스러워야 해요. 걔들도 나의 일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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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구독자 질문이 3개 쌓였습니다🤗
대망의 첫 번째 구독자 질문!
𝐐. 집에서 무얼 하며 지내는지 궁금해요.
* 매주 서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려고요. 여러분의 대답은 무엇인지 남겨주세요!
하이디
예, 저는 앉아서 일을 하거나 누워있습니다. ”앉을 수 있는데 서있지 말라! 누울 수 있는데 앉아있지 말라!” AMEN !
클립
집 밖을 나가는 순간 불안과 긴장감이 1,000,000 배 증가하는 사람으롯숴 (웬만큼 친하지 않으면 눈치 못챔😏) 저에게 집은 자유의 공간이에요. 내가 오롯이 나일 수 있는 곳. 사실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몰라도 전혀 상관없는 곳이죠. 그리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갱얼쥐 친구가 상주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겨울철 이불 위에 잠들어 있는 강아지 발바닥 꼬순내 모르는 사람 없게 해주세요.
웨
현재 저에게 집이란 잠을 자는 곳, 쉬는 곳입니다. 코시국때 1년간 방에서 수업을 들었는데요, 일과 쉼이 분리가 안 되니까 엄청 힘들었어요(바로 휴학).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집에서 무얼 하냐면요, 주로 잠을 자고요! (아직도 9시간이 최적 수면 시간…)쉬는 시간에 하는 활동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것은 ‘넷플릭스 보기’예요! 마침 오늘 오티스를 다 봤는데, 여러분께도 추천하고 싶어요. 어른이 되어 잘 변하지 않던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준, 근래 배움의 원천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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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집에서 뭘 하며 지내시나요? 아래에 남겨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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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기능을 새로 배워왔어요(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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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온돌빵레터, 어땠나요?
여러분의 의견으로 더 안전하고 따뜻해질 온돌빵을 꿈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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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빵 🥯ondolbbang.letter@gmail.com지치고 고민하는 당신의 곁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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