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안전한 괴리감 가득 넣어 빵을 만듭니다.
어서 와요, 여기 앉아요 👋 | 클립
1월 4주 차, 새해라는 감각은 다소 무뎌지고 다시금 일상의 패턴 안에 적응하게 되는 시즌이에요. 다들 어떤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저는 여전히 해는 짧고 날씨는 춥다는 핑계로 몸의 관성을 따라 자꾸만 움츠러들게 돼요. 그래서 일부러 더 많은 모임을 만들고 몸을 움직여보기도 하는 요즘입니다.
봄이 오기 전 겨울의 마지막 문턱을 지나는 우리에게 말해 줄까요? 봄은 반드시 오고, 해는 반드시 뜬다고. 버티고 견디는 오늘은 우리 생이 여전히 새 에너지로 차 있다는 증거라고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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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보스 생존백서 | 하이디
어릴 적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저는 아주 까탈스러운 아이였다고 해요. 조금만 불편해도 견디지 못해서 울음을 터트리고, 공공장소에서 어머니를 쩔쩔매게 만드는 불효자요(굳이 금쪽이라 칭하진 않겠습니다🤭). 지금은 어떻냐고요? 글쎄, 그랬던 제가요 ‘예민한 편이라고? 전혀 그렇게 안보여.’ 소리를 듣는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했잖아요✌🏻 (Special thanks to 엄빠).
아무튼 다행히 더 이상 길바닥에서 울지는 않는데요, 그렇다고 예민함이 잠재워진 건 아니에요. 저는 여전히 예민하답니다 데헷. 이 기질은 가아끔 유용할 때도 있지만(뭐, 일할 때?), 불편한 게 더 많아요. 너무 많은 걸 고려하느라 사소한 일에도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자극이 들어오면 몇 배로 증폭시켜서 느끼거든요. 일상생활의 난이도도 남들에 비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너지가 도통 남아나질 않아요. 정신에너지 소비효율이 극도로 떨어지는 거죠. 개복치여 개복치.
그래서 그런지 사는 게 좀 팍팍해질 때마다 무던한 게 너무 부럽고 예민한 자신을 탓하게 되더라고요. 건강한 DNA! 무던한 기질! 이것이야말로 재산만큼(혹은 보다) 가치 있고 훌륭한 유산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예민러들이여, 힘을 냅시다. 세상을 바꾸는 건 불편해하는 사람들입니다. 약육강식의 법칙을 거스를 줄 아는 사회, 자유나 관용, 평등, 박애, 낭만 같은 것이 수호되는 사회가 되려면 우리가 부끄러워 말고 목소리를 (‘저👉🏻👈🏻 …그건 좀 아닝거같아요…’) 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여러분 예민 스위치 on/off 기술은 터득을 해야합니다. 그거 할 줄 모르면서 목소리까지 내다가는 여러분은 소멸됩니다🪫… 그리고 non 개복치 정상인 여러분 혹시 살다가 ‘수줍게’ 한 마디 하는 불편러를 목격하신다면, 아 이들이 또 제 살 깎아서 자기가 믿는 정의(?)를 구현하고 있구나 생각하시고 가엾(귀엽)게 봐주십시오(수줍지 않다면 다른 종류의 인간이니 귀여워하진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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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하게 방탈출🏃♀️! | 클립
저의 1,257,890가지 꿈 중에는 ‘[방 탈출 콘텐츠]를 만들고야 말겠다’라는 항목이 있어요. 저는 콘텐츠를 좋아해서 모인 3명의 친구와 함께 방탈출이라는 놀이가 다소 생소하게 여겨지던 8년쯤 전부터 방탈출을 해왔어요. 학생이던 시절을 지나 각자 다른 영역에서 일하는 사회인이 되면서 함께 방탈출을 하는 빈도는 현저히 줄었지만요.
그 친구 중 한 명이 최근 방탈출의 대세는 중국이라고 하더라고요. 10시간이 넘는 체험형 방탈출이 유행이래요. 소품만 있는 게 아니라 진짜 사람이 NPC(게임에서 플레이어를 제외한 캐릭터를 말함)처럼 중간중간 몰입을 돕는 형태라고 해요. 우리나라의 방탈출도 점점 플레이 시간이 길어지는 추세라고 하고요. 이제는 현실에서 ‘현실이 아닌’ 것을 ‘현실처럼 느껴지도록’ 경험하기가 훨씬 쉬워지고 유행하는 세상이 된 거죠.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가상 현실의 삶도 가까워졌다고 느끼지만, 일상에서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쉽게 ‘현실 아닌’ 것을 체험하고자 하는 욕망이 늘어난다는 것이 재밌고도 약간 씁쓸하기도 해요.
그런 점에서 좋은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고 싶은 제게 [방탈출 만들기]는 가까운 시일에 꼭 도전해보고 싶은 한 가지예요. 물리적 공간과 인테리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엄두가 안 나기도 하지만, 도전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것은 아쉬운 일이니까요. 방탈출을 오픈하게 되면 온돌빵에도 꼭 알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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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콘텐츠 중에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지금 어떤 노래 듣고 계세요?' 혹은 '이 동네 최고의 맛집은 어디인가요?' 하고 물어보는 콘텐츠가 있잖아요.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어떤 노래, 맛집을 추천할까 종종 생각하곤 해요.
그러다 최근에는 갑자기 영어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어떻게 대답하는지 보여주는 쇼츠들을 봤어요. 영어가 애증의 대상이라 영어 인터뷰는 두려워서 저에게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도요😃. 질문 중 하나가 굉장히 흥미로운 것이었어요. 바로 '지금 한국의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생각해?'입니다.
저의 주된 관심사가 교육이다 보니 바로 교육이 떠오르더라고요. 교육 현장에 담겨있는 가치가 나라의 분위기에 반영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경쟁과 상대평가에 익숙해지면, 나의 행복에만 집중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보다 높아지기 위해 싸워 쟁취하는 것’, ‘이익을 위해 편을 나누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삶의 방식이라고 받아들이게 되죠.
그래서 교육 현장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정말 실현'하고 싶은 꿈이 있어요. 성적이 행복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 강한 것이 아니라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것,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 이러한 가치들이 지극히 현실적이고 당연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말은 아름답지만 이뤄내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를 힘차게, 꽤 투쟁적으로 주장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ㅎㅎ
총선도 다가오고 해서 이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었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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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세 번째 구독자 질문입니다!
𝐐. 길을 잃었을 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내가 맞다고 생각해서 계속 걸어오던 길이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가 있는데,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매주 서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합니다. 여러분의 대답은 무엇인지 남겨주세요!
웨
길을 잃었을 때 그저 길을 잃습니다.. 매우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면서 끊임없이 생각해보는것 같아요. 주변 사람을 의지하기도 하고, 제가 믿는 신을 의지하기도 하는데, 결론적으로는 길을 잃고 아주 헤매는 편이에요. 저에게 만족스러운 어떠한 형태의 답을 찾을 때까지 때로는 길고 때로는 짧은 터널을 쭈우욱 지납니다. 터널이 절망적이지는 않은 것은, 터널에는 언제나 끝이 있었고(현재까지는), 터널 끝에 한층 두터워지고 성장한 나의 모습이 언제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언제라도 괜찮을 거란 믿음과 기대가 있어요! 힘든 일을 통해서만 성장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나 성장이 있다고 생각해요! 온돌빵 식구들 응원해요 :)
하이디
음, 막막하겠어요. 지나온 시간은 돌이킬 수 없으니 답답할 테고.
그런데요, 또 살아가다 보면 다른 생각이 들 수 있어요. 내가 걸어온 길이 지금은 영 잘못된 길처럼 보이더라도, 십 년 후 나에겐 그렇지 않을 수 있어요.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질문이니 거기에 답을 해보자면, 저는 새롭게 깨달은 것 중 앞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망설임 없이 적용하되, 지나온 길을 부인하지는 않아요. 그 역시 나의 일부고 세속적 언어로는 ‘자산’이니까. 목적지에 도착만 하면 길은 모두 길입니다. 효율적인 인생이나 빠른 인생이 좋은 인생은 아니잖아요. 괜찮아요.
클립
저는 이 길이 ‘아니었다’는 판단을 최대한 보류하는 편입니다. 물론 그 순간에는 내 선택이나 현실이 후회되고 암담하다는 감각이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과거로 돌아가도 나는 또 똑같은 선택을 했으리라 생각하고, 겪어보지 않았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부작용과 단점을 알게 됐다는 사실을 생각하려고 해요. 그리고 ‘이 세상에 (범죄를 제외하고는)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라는 말에 동의하는 편이고요. 이런 사고의 흐름을 ‘정신 승리’라고 부르는 것 같기도 한데요, 스스로 그런 단어를 붙여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틀린 것에 대해 합리화하는 정신 승리가 아니라, 나의 결정은 합리적이었고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이라고 자신에게 말해 주려고요.
우리는 매 순간의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선택하고 있잖아요. 그거 하나로 일단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선택을 더 이상 유지하고 싶지 않다는 깨달음이 왔을 때 너무 오래 주저앉아 있지 않을 만큼의 체력과 마음을 늘 잘 보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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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기능을 새로 배워왔어요(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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