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안전한 괴리감 가득 넣어 빵을 만듭니다.
어서 와요, 여기 앉아요 👋 | 클립+웨+하이디
민족의 명절에 외로운 사람 여기 없나!
온돌빵레터를 읽는 당신에게 이번 설은 어떤가요?
여전히 세뱃돈에 설레고 연휴가 꿀같은지, 아니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조금은 부담되고 피곤한지 궁금해요!
명절이 상징하는 온갖 것은 일단 제쳐두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만 골라 누립시다🤶🏼
제가 좋아하는 건 바로오!
하나, 육수를 끓인다(조미료대환영!). 둘, 떡을 넣는다. 셋, 만두를 넣는다. 넷, 간을 본다. 다섯, 계란물을 두른다. 여섯, Y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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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을 느끼는 때 😋 | 클립
평소 얼마나 배고픔을 느끼시나요? 배고픔에 대처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죠. 누군가는 배가 고프지 않아도 끼니를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 것이 좋다고 하고, 누군가는 배가 고플 때까지 몸을 소진하고 먹는 것이 좋다고 하니까요. 배고픔의 의미 역시 다양한 것 같아요. 단순히 몸의 배고픔뿐 아니라 정서적 측면, 성취의 측면에서도 배고프다는 말을 많이 쓰잖아요.
여러분은 요즘 어떤 배고픔을, 얼마나 느끼시나요? 아무래도 명절에는 배고플 틈 없이 무언가를 먹을 일이 많을 것 같고, 다시 한번 음력 새해를 맞아 성취나 성공의 배고픔을 마음에 새기는 분들도 있겠죠! 저는 이번 설에는 정서적으로 배가 고프네요. 나이가 들어가며 비로소 효도의 필요성과 무게도 지근하게 느껴지고요ㅋㅋㅋ 아직은 만년 어린이로 근심 없이 쉬고 싶은 자아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배고픔이 어느 부분에, 얼마나 깊이 있든 간에, 이번 연휴 3일은 길티플레져라도 플레져답게 누려 보자고요. 3일 만에 세상 안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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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오나요? 🤷 | 웨
저의 부끄러운 모습 중 하나는 높은 이상대로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제가 가진 수많은 이상 중에 요즘 자주 부딪히는 이상은 '혐오에 맞서 싸우며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지치지 않고 발언하기'예요. 애초에 완벽하게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서 과정이 순탄치 않을 걸 모른 건 아니었지만,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을 누르지 않고 그냥 하는 게 오히려 쉽게 느껴질 때도 분명 있었거든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낄 때면, 저는 이런 생각의 굴레에 빠지곤 합니다. '이 말을 하는 게 A와의 관계를 망치는 일일까? A가 나를 이상하고 예민한, 정상성의 범주 바깥에 있는 사람으로 여기려나? 아니, 사실은 나도 정상성의 범주 안에 속하고 싶어 하는 사람인가? 그걸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던 거 아니었나? 이렇게 괴리감을 느끼면서도 구체적 행동을 선택하지 못하는 건 왜일까? 내가 진짜 원하는 건 개인의 유익일까, 이상의 실현일까?'
그리곤 이렇게 당당하지 못한 스스로의 모습을 ‘못났다’ 여기기도 해요. 이게 진짜 깊이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래도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면서 살아야 그게 곧 내 삶이 된다'라는 생각은 변함없어요. 편안함을 깨고 싫은 소리를 굳이 더 해야 하는 삶에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지속적인 용기는 어디에서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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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는 공원이 많타 (이방인 탐험기😎) | 하이디
파리에는 공원이 많습니다. 어학연수 시절에 ‘정원’을 테마로 한 전시에 갔다가, 방대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졌던 기억이 있어요. 서구 정원의 역사가 어찌나 길고, 또 거기서 파생된 문화는 어찌나 풍성하던지! 서양 부자들은 우리 조상들이 왜란과 호란으로 고생하던 시절에도 정원을 가꾸며 지냈더라고요.
원체 많다 보니, 너무 당연해서 눈에 띄지 않는 공원도 있어요. 이름난 공원처럼 정원사가 공들여 조경하진 않았지만, 특유의 비밀스러운 분위기가 못지않게 매력적인 곳이요. 축축한 돌, 제 맘대로 타오른 덩굴, 시간만큼 무성하게 늘어진 나무가 때로는 스산해 보여서 그저 먼발치서 내부를 훔쳐보게 되는, 그런.
남의 나라서 지내는 1년 동안 아시아계 여학생의 본분을 잊지 않고 매사 조신했습니다만, 자주 다니는 동네에서 이런 공원을 발견하면, 호기심을 못 이겨 깊숙한 곳까지 용기 내 들어가 보곤 했답니다. 유명한 정원들과는 다르게 이런 동네 공원은 구조가 정형적이지 않아서, 일단 들어가면 구석구석 실망하는 법이 없었거든요. 다음에 어떤 공간이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었고, 한다고 하더라도 번번이 빗나갔어요.
공기 중 물 입자가 손에 잡힐 것처럼 흐리고 고요했던 날, 낯선 공간에서 모험을 오롯이 즐거워했던 내가 떠오르네요 😊 다음 공간이 궁금해서 이번 공간의 출구를 반가워했던, 예상이 빗나갈수록 즐거움에 볼이 상기되고 호흡이 달뜨던 그날의 나, 어디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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𝐐. 떡국 먹으면 한 살 먹는다고 하잖아요!(만 나이에는 적용 x) 나이듦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은 어떤가요?
* 매주 서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합니다. 여러분의 답변도 궁금해요!
하이디
일단 모두 새해 복! 😊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에 무감각해지네요. 어느 정도냐면 내 나이가 헷갈릴 정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라는 말을 전에는 ‘나이가 많아져도 상심하지 말자’는 뜻으로 받아들였는데, 이제는 ‘인생을 시간으로 계량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어요. 인생에 무엇을 담느냐, 생이라는 기회를 어떤 방식으로 누리느냐, 그 끄트머리에 죽음이 반가우냐 두려우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요즘은 다만, 젊음에 가득 찬 가능성이 참 아름답다! 책임을 감수하고 달려 나가는 중년이 참 아름답다! 모든 시간을 견뎌낸 노년이 참 아름답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 도인 같나?
클립
나이가 든다는 감각을 조금씩 잊고 있어요! 나이 드는 것에 대해 사회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건 잘 보지 못했어요 사실. 저도 가만히 있으면 관성을 따라 부정적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멋진 40대,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날이 갈수록 커집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40대 이상의 멋진 여성 선배들을 만나기가 여전히 어렵더라고요. 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성 선배들을 만나고 싶고, 저도 성숙하고 깊이 있게 잘 성장하고 버텨서(ㅋㅋㅋ) 그런 선배가 되고 싶어요. 그렇다면 저의 나이 듦을 조금 더 뿌듯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웨
다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할 때 전 별로 그렇진 않았어요. 학교를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사회는 뭔가 너무 거대해 보이고 현실 곳곳에 있는 슬픔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어른들이 나이가 많아지면 더 안정되고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해주셨어요. 오늘은 고모가 "이제는 다 겪어서 무서울 게 하나 없다"고도 했고요. 삶의 지혜가 생기면서 무엇이든 담담하게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겠죠. 그래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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